국방부가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 한일 누리꾼들이 좋아요와 싫어요를 누르며 댓글을 통해 격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이코리아] ‘일본 초계기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가 일본 방위성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두고 한일 누리꾼 간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7일 현재 약 170만회의 조회수와 5만7000개의 댓글을 모으고 있다. 특이한 점은 ‘좋아요’와 ‘싫어요’가 각각 8만4000개, 8만3000개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 댓글 대부분이 한글과 일본어로 적혀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영상을 두고 한일 누리꾼들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가 4일 올린 영어 자막 영상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약 49만회의 조회수와 2만9000개의 댓글을 모은 영어 자막 영상은 4만5000개의 좋아요와 4만2000개의 싫어요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영어 자막 영상에는 한글보다는 영어, 일본어로 된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대체로 국방부 주장이 잘못됐다며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어로 적은 댓글을 통해 “이번 사건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일어난 사건이며, 한국의 주장에 정당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 사건은 독도 북동쪽 약 100km 부근 대화퇴어장 인근 공해에서 발생했다. 해당 해역은 한일공동수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일본의 EEZ 라는 것은 일본의 일방적 주장이다.

'일본 초계기 논란' 관련 국방부 영상을 두고 한일 누리꾼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또 다른 일본 누리꾼은 국방부 영상이 일본 방위성 영상을 여러 차례 인용한 점을 문제삼았다. 한 누리꾼은 “(한국 국방부가) 일본 영상에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면서 대부분 인용하고 있는 점이 너무 재미있다”며“타인의 동영상 자료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유튜브에게 혼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초계기 영상을 여러 차례 인용했으나, 해당 영상이 오히려 우리 측 주장을 입증한다는 근거로 사용했다.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어로“한국인은 모두 반일성향 보도에 세뇌되어있다. 자기들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있는 사람도 일본이 싫어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거짓말을 하거나 원숭이나 원폭처럼 관계없는 것만 말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또다른 누리꾼은 “한국은 북한 선박이 일본에 나포되거나 검문받을 것을 두려워해 구축함까지 파견한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국 누리꾼들의 반응도 격화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거짓말도 천번 하면 진실이 된다는 것이 일본의 국민성”이라며 “남의 나라 국방부 영상에서 소란을 피울 거면 한국어라도 배우고 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미국 함정이었으면 이유없이 저공비행하는 타국 초계기는 바로 격추시켰을 것”이라며 “고도 150m는 문제없다는 일본 측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전투기가 같은 고도로 일본 함정에 접근해도 괜찮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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