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가 통신중계사 해고사태 관련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해명에 반박했다.

KT새노조는 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진흥원의 해명을 살펴보면 그동안 얼마나 손말이음센터를 부실하게 관리했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진흥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엄격한 절차와 공정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내용의 해명을 발표했다.

KT새노조는 “진흥원 직원 누구도 중계사들에개 사표 제출을 무기계약직 전환조건으로 내건 적이 없으며, 사표를 제출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며 “그동안 진흥원은 손말이음센터와 관련된 지시를 KTCS 소속 센터장을 통해 전달했고, 이에 중계사들은 전환을 앞두고 사표를 내라던 KTCS의 지시를 당연히 진흥원의 지시로 이해하고 따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껏 센터 내에서 벌어진 성폭력 등 중대사태조차 센터장을 통하지 않고는 문제제기조차 되지 않을 만큼 센터장을 앞세워 관리하던 진흥원이, 이제와서는 사표 문제는 진흥원과 관계없다고 발뺌하는 처사야말로 지금까지 센터운영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새노조는 또 “진흥원은 전환시험에 대한 통보가 충분했다고 주장했지만, 설명이 충분했다면 중계사들이 불합격 처리될지도 모르는 전환채용을 앞두고 KTCS에 일괄 사표를 제출했겠나”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끝으로 “진흥원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 회피식 해명을 중단하고, 성실히 노사 교섭에 임해 억울한 해고자들 전원을 직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하는 손말이음센터는 전화통화가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수화나 문자로 중계통역을 해주는 곳이다. 진흥원은 해당 업무를 KT계열사인 KTCS에 위탁했고, 지난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접 고용을 추진했다. 그러나 통신중계사 34명 가운데 29명이 응시하고 18명만 전환시험에 통과하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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