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의사를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 박모씨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30)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며 횡설수설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제지하느라 그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이런 진술만으로 범행 동기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해 진료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피의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피의자의 진료 내역과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며 "증거물 분석을 통해 범행 동기를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울증 환자인 박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임 교수는 함께 있던 간호사들에게 달아나라고 말한 뒤 대피 상황을 지켜보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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