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코리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쓴 글이 구설에 올랐다. 손 의원이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삭제 배경을 설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2일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재민을 분석합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손 의원은 “신재민은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죠?”라면서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확천금을 꿈꾸며 이 방법을 택한 것”이라면서 “(한국당은)양 손에 불발탄을 든 사기꾼에게 또 속아서 더 이상 망신당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3일 오전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캡쳐해 공유하며 논란은 가열됐다. 

손 의원의 과거 페이스북 글까지 공유되며 ‘이중잣대’라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를 폭로한 고영태씨, 노승일씨에 대한 글에선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의인들을 보호하라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화답하고자 고영태·노승일 증인을 만났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분들”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야당은 ‘내로남불’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 없는 내용으로 인격을 깎아내리려는 게 국회의원의 글인지 알 수 없다”며 “고영태를 공익제보자로 옹호한 손 의원은 지금이라도 내로남불 말고 신 전 비서관에 대한 겁박 대신 그의 메시지에 담긴 경고음을 들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 전 사무관의 유서 소동 등을 의식해 공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박주민 최고위원이 유일하게 언급한 정도다. 박 전 최고위원은 “신 전 사무관의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고 마음이 아팠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신이 담긴 정책이 모두 관철되는 것은 아니라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설명에 공감한다. 2016년 국회가 승인한 국가재정운영계획 범위 내에서 조율이 있었던 듯 하지만 신 전 사무관의 위치에서 이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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