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일부 음악 시상식들이 인기 투표를 놓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특히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이하 서가대)의 경우, 온라인 투표를 위한 결제 과정에서 '조건 만남' 등 불건전한 앱을 광고 목적으로 노출시킨 것으로 <이코리아> 취재 결과 확인됐다.
서가대의 수상에는 인기투표의 비중이 많다. 본상, 신인상 각 30%, 인기상 100%, 한류특별상(해외인기상) 100% 비율로 인기투표가 크게 반영된다. 이때문에 각 뮤지션들의 팬들은 온라인 투표 독려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서가대의 투표 방식을 두고 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가대 온라인 투표는 앱을 설치한 후 유료 결제를 통해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런 방식에 대해 서가대 측은 부정 투표를 방지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서가대 측이 투표권 취득이라는 명목 하에 조건만남으로 사용되거나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되는 앱들의 다운로드를 유도했으며, 카지노 광고를 포함한 청소년에 해로운 영상을 노출해 광고 수익을 챙기는 구조의 투표를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팬들은 "논란이 일자 서가대 측은 해당 앱만 삭제하고 아무 피드백 없이 유료투표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이러한 항의는 설득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높은 앱의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유료 투표 방식은 투표의 본질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앞서 지난 31일 인기투표를 마친 2019 골든디스크 어워즈 역시 인기상 투표의 공정성이 문제가 된 바 있다.
골든디스크의 어워즈 인기상 투표에 참여한 일부 아이돌 팬들이 "투표 고정에서 일부 팬덤이 아이디를 무한대로 생성하는 방법을 공유해 투표를 독려하거나, 일부 전화번호가 도용 피해를 겪었다는 사례들이 나타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