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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의 제1원칙 "당황하지 말라"
  • 김윤진 기자
  • 승인 2019.01.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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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이코리아] 최근 기업 채용에 ‘AI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AI 채용은 AI가 면접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거나, 지원서류를 검증하는 채용시스템이다. 기업은 수많은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피로를 덜고, 지원자는 자택에서 원하는 시간에 응시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AI 채용은 공기업, 사기업 관계없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공기업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정보화진흥원, 전파통신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이 도입했다. 사기업에서는 SK C&C, KB국민은행, 샘표식품, 한미약품, JW중외제약, 기아자동차, 롯데그룹,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도입했다. 올해 AI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구체적인 AI 채용 활용 사례 살펴보면, SK C&C는 자체 개발한 ‘에이브릴HR’로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 지원자들의 서류를 평가했다. 기아자동차와 롯데그룹도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AI로 서류를 심사했다.

캠코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AI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에서 AI는 지원자들에게 “사무실에서 직원이 노래를 부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 못 하는 후배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다.

AI 채용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미국 IBM은 자체 개발한 AI ‘왓슨’으로 면접을 진행하며, 일본 소프트뱅크는 왓슨으로 지원 서류를 평가했다. 유니레버는 AI로 지원자의 SNS를 분석해 성격과 가치관을 판단했다. 한 일본계 기업에서는 AI가 면접에서 캠코의 사례와 유사하게 “다른 지역으로 전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을 때, 가기 싫다면 부장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 등 난감할 수 있는 질문을 했다.

AI 채용 절차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이 어려워하는 절차는 단연 ‘면접’이다. AI 면접 시스템을 만든 IT업체 마이다스아이티는 “AI는 외모, 언어, 목소리, 심박 상태 등을 분석해 영업직, 연구직 등 구직자가 지원한 업무에 맞게 판단하도록 설계했다”며 “기존 면접처럼 호감형 외모를 갖추고 조리있게 답한다고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AI 면접 요령에 관해 인사 담당자들은 "질문을 받고 곤란한 표정을 짓거나 뜸을 들이는 행위는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인재상을 숙지하고 직무 관련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 좋은 점수를 얻는다", "과장된 표정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AI는 미세한 표정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밝은 공간에서 하는 건 필수" 등 의견을 보였다.

기업이 채용에 AI를 활용하는 까닭은 ‘효율성’ 때문이다. AI가 1명의 자기소개서 평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초, 1만명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데는 8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반면에 사람 10명이 같은 양을 처리하는 데엔 하루 8시간씩 일주일이 걸린다. 이에 기업들은 AI 채용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는 과정에 드는 시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AI 채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8월 취준생 6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7.5%는 “AI 채용으로 취업 부담감이 늘었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은 일반 면접과 동시에 AI 면접까지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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