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안 처장은 3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면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 1년 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이 많이 들었다. 1년이지만 2년보다 훨씬 길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그동안 몇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법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 해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어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법원장님과 큰 방향에서 입장은 다를 바가 없다"며 "대법원장님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리신 분이기 때문에 저하고 세부적 의견차이로 인해서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안 처장은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대척점에 서서 검찰 논리를 반박해왔다.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상고법원 도입을 유리하게 할 목적으로 작성됐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말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서, 단기간에 수술해 환자를 살리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검찰의 수사 방식을 빗대어 한 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안 처장의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사표가 수리된다면 후임 법원행정처장이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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