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청와대로부터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뒤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비교적 멀쩡한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낮 12시 40분쯤 관악구 봉천동 한 모텔에서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신 전 사무관은 방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목에 찰과상 흔적이 있어 구조대가 응급 조치를 하자 신 전 사무관은 벌떡 일어나 모텔 방을 걸어나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외상 등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으나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 전 사무관을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친구로부터 "오전 7시에 자살 암시 내용이 담긴 예약 문자가 들어왔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추적에 나섰다. 신 전 사무관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 등 유서를 암시한 내용이 담겼다.

또 이날 오전 11시19분에는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되는 ‘신재민2’라는 아이디로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후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글의 IP 주소를 추적해 신 전 사무관이 묵고 있던 모텔을 찾아냈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유튜브와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청와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2일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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