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식에 참석한 최종환(왼쪽부터) 파주시장, 윤후덕, 박정 의원, 이재준 고양시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병원, 심상정 의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전병훈 에스지레일 대표, 윤관석 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착공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 따라 규제가 강화된 곳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11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7일 A노선이 착공식을 개최하면서, 노선 인근지역 부동산에 대한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GTX A노선은 파주・일산부터 서울 삼성을 지나 용인・동탄까지 이어지는 총 10개 정거장,  83.1km의 구간이다. 삼성~동탄 구간은 이미 지난 2017년 3월부터 재정사업으로 건설이 시작됐으며, 파주~삼성구간은 지난달 2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착공식이 열리며 첫 삽을 떴다. 2023년 완공 예정인 GTX A노선은 운정, 동탄 등 수도권 인근지역의 서울 통근 시간을 현재의 20~30% 수준인 20분 정도로 감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GTX A노선 역이 들어설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A노선의 대표적 수혜지역은 파주 운정・킨텍스・용인・동탄 등이다. 파주의 경우 GTX A노선 착공에 남북경협 기대감까지 겹쳐 지난해 들어 11월 기준 땅값이 9.2%나 상승했다. 이는 전국 1위 상승률로 경기도 평균(4.0%)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GTX A노선 운정역이 들어설 운정신도시는 대표적인 GTX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의 경우 지난 2017년 11월 GTX A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공급되 2580가구 모집에 6215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누렸다. 이번달 전매 제한이 풀리는 아이파크의 분양권에는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얹힐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 킨텍스역 인근에 건설 중인 킨텍스 원시티 M1블록의 경우 지난해 84㎡ 분양권에 이미 2억원 가량의 웃돈이 얹혀 거래된 바 있다.

이미 GTX 노선이 건설 중인 동탄의 경우 파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대체로 GTX 효과가 이미 지난 2~3년간 집값에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GTX A노선 건설로 인해 서울 삼성역까지 19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동탄역 인근에는 대방건설의 ‘동탄 2차 대방디엠시티’(총 1351가구)가 내년 4월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GTX A노선 파주~삼성 구간 착공식으로 부동산 기대심리가 증폭되면서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도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 수원시 팔달구 등 세 곳을 새롭게 주택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자들의 눈이 수도권 GTX 수혜지역으로 쏠리자, 이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 수지・기흥구는 건설 중인 GTX A노선, 팔달구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C노선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때문에 세 곳 집값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수지구의 경우 지난 1년간 약 8% 가량 집값이 오를 정도였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지・기흥・팔달구 등 세 곳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 총부채상환비율(DTI) 50% 등의 강화된 규제를 받게 됐다. 또한 해당 지역의 분양권 전매시 양도세율 50%가 적용되며, 주택보유자의 신규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 또한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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