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카카오가  올린 설명자료

[이코리아] 메시지, 카카오톡 등을 활용한 메신저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범인이 표적의 개인정보를 숙지하고 접근하는 등 더욱 치밀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카카오톡 피싱에 당했다는 A씨는 “각종 국가기관 사칭,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는 내용 등으로 속이는 수법을 쓴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멍청하게 그런 거 누가 걸려?’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멍청한 거였다”라고 자책했다.

A씨의 사례는 이렇다. 아버지와 똑같은 닉네임, 프로필사진을 가진 피싱범이 아버지 말투로 “급하게 입금할 곳이 있는데, 송금 오류가 생겼다. 금방 갚을 테니 대신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피싱범을 믿고 100만원 가량을 입금한 것이다.

B씨의 경험도 비슷하다. 아들을 사칭한 피싱범은 “어머니 식사는 하셨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등 안부를 물으면서 접근한 뒤, 100만원을 요구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피싱범이 가족관계까지 꿰고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피싱범이 표적의 ‘오랜 친구’, ‘가까운 이웃’ 등을 사칭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전에 개인정보를 캐내 가족을 사칭하는 등 수법이 진화한 것이다.

실제로 피해자 C씨는 “피싱은 보통 오랜 친구를 가장한 수법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피싱범은 내 나이나 성별, 인간관계를 모를 테니까. 그런데 남편을 가장해서 다가오니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알고도 당한다는 메신저피싱을 방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2일 카카오는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편취하는 등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카카오톡 채팅창에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 메시지’가 팝업되면 주의하고, 해외 계정은 프로필사진 아래에 지구본 표시가 있으므로 정말 지인인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메신저의 경우에는 본인의 주소록에 등록된 전화번호인지 확인하고, 불안하면 전화를 걸어 상대방을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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