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확정됐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확정됐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진 부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확정했다.

진 부사장은 지난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에 입사하면서 은행권에 발을 들였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진 부사장은 인력개발실, 종합기획부를 거쳐 1997년 오사카 지점, 2002년 여신심사부 부부장, 2008년 오사카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9년 신한금융지주의 일본 현지법인인 일본 SBJ은행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진 부사장은 2015년 SBJ은행 법인장으로 승진한 뒤 2017년 귀국,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 부사장이 됐다.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자 '고졸신화'로 알려진 진 부사장의 차기 행장 확정은 위성호 현 행장이 연임 실패를 사실상 수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위 행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임추위가 진 부사장의 행장 선임을 만장일치로 찬성했기 때문.

위 행장은 최근 신한금융의 인사 교체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상당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 과거사위의 남산 3억원 의혹 재수사 등으로 입지가 좁아진데다, 신한금융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1950년대 생 계열사 CEO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결국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위 행장의 인사교체 수용이 차기 행보를 내다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규정상 퇴임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전직 사장단은 지주사 회장 후보가 될 수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또한 지난 21일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들은 회장 후보 풀에 넣어서 육성할 것”이라며 “(퇴임한 임원들은) 내 선량한 경쟁자”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진 부사장은 내년 3월 신한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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