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SK 그룹이 3000억원을 투자한 중국 벤처캐피탈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 같은 그룹 소속의 계열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7월 중국 레전드캐피탈이 조성한 6억 달러 규모의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SK그룹은 중국 현지 지주사 SK차이나를 통해 해당 펀드에 약 3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설립된 레전드캐피털은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를 보유한 레전드홀딩스의 투자전문회사로, 지난 2016년 범 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레전드캐피탈이 이번에 조성한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IT  및 헬스케어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이번 투자에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고려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민정씨의 홍이투자 입사 시기와 SK 차이나의 3천억 투자 시점이 공교롭게 겹치는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최민정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중국에 머물며 진로를 모색하다 지난 7월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이투자는 중국 내 10위권 투자업체로 레전트캐피탈의 모기업 레전드홀딩스의 자회사다.

SK그룹측은 레전드캐피탈에 투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최민정씨와 연관성은 부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레전드캐피탈과 홍이투자는 같은 그룹에 속할 뿐 다른 회사다. 최씨의 홍이투자 근무 여부는 레전드캐피털 투자에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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