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일본이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한데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6일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담화에서 "일본은 오랜 기간 고래를 통해 삶과 문화를 발달시켜왔다. 정부는 IWC 내에 고래에 대한 다른 의견이 공존할 가능성조차 없다고 판단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결정으로 내년 7월부터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고래를 잡을 수 있다.

IWC는 1946년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일부 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하자 1986년 상업적 목적의 포경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고래 최대 소비국인 일본도 30년 전 IWC에 가입했다.

일본 정부가 IWC 탈퇴를 선언한 배경에는 자민당 실력자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베 신조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과 와카야마현은 과거 고래잡이 전진 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밖에도 홋카이도, 아오모리, 미야기현을 지역구로 둔 자민당 의원들이 상업 목적의 포경을 재개할 것을 압박해왔다.

일본의 고래 소비량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으며 지금도 연간 5000t가량 소비된다. 국내에서 고래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공급은 늘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본은 연구 목적이라며 고래를 잡은 뒤 식용으로 판매한 사례가 잦았다. 올해도 연구 목적이라며 남극해에서 밍크고래를 3백여 마리를 포획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한편 호주와 뉴질랜드 등 고래잡이를 반대하는 국가들은 일본의 IWC 탈퇴를 일제히 비난했다. 마리즈 페인 호주 외무장관과 멜리사 프라이스 환경장관은 성명을 내고 "호주는 모든 형태의 상업적 포경과 연구 목적의 포경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일본이 IWC 탈퇴 결정을 재고하고 모든 고래잡이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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