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A양(13)이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증상을 호소했다며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새벽 6시경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양(13)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거주하는 12층 아파트의 방문과 창문이 열려있던 점 등을 미뤄 A양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유족들은 A양이 사망 전날 독감으로 처방받은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 타미플루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5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중 구토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드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이나 정신착란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도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B군(14)이 6층 자기 방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다. B군은 추락하기 2시간 전 고열로 타미플루를 복용했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타미플루로 인한 환각 증상은 문제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아동·청소년 12명이 사망했으며 착란·경련 등의 부작용이 31건 발생했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조사에 나섰지만 타미플루와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타미플루의 제조업체인 로슈사(社)는 FDA 조사 이후 제품설명서에 부작용에 대한 주의 항목을 추가했다.

한편 경찰은 유가족 진술 등을 참고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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