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포토AC

To me, you are perfect and my wasted heart will love you.

- 나에게 당신은 완벽해요, 헛된 마음이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중에 위와 같은 명대사가 있는 영화가 있다. 몇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영화의 한 에피소드에서 국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내용이 있는데 실제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실제 연애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끝내 이루지만 감독은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 17세 미만 부모 동반 필수 등급인 R등급을 받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당시에는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이유는 등급이 올라갈 것을 대비해 문제의 장면인 포르노 배우가 등장하는 내용을 통 편집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중의 한 여주인공은 이 영화가 데뷔작인데 그녀는 친구 덕에 뜻하지 않게 배우가 됐다. 그녀의 친구가 재미삼아 보낸 그녀의 사진이 캐스팅 디렉터의 눈길을 끌었고 사진만으로도 그녀의 잠재력을 알아본 감독이 그녀를 전격 캐스팅 한 것이다. 이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 중에 남자 주인공의 원고가 깊은 호수로 날아가 주인공들이 물에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보기에는 호수가 무척 깊어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로 촬영했던 그 호수는 무릎 정도 밖에 차지 않은 얕은 깊이였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명대사를 스케치북에 써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한 장씩 넘기며 프러포즈를 하는 이 영화가 바로 크리스마스에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로맨틱한 고백을 소재로 한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러브 액츄얼리’ 이다. 여러 영화나 TV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한 이 명장면에 등장하는 스케치북의 글씨는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배우 앤드류 링컨이 직접 썼다. 원래 미술 담당 파트에서 따로 소품을 준비했는데 앤드류 링컨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다시 글씨를 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 중에 아역 배우인 토마스 생스터가 나오는 공항 장면들이 있는데 실제 공항이 아닌 세트였으며 이 영화의 대부분의 제작비를 공항 세트를 만드는데 쓰였다고 한다. 오프닝과 엔딩에 나오는 공항 장면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만남과 재회의 모습들을 가슴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일부러 연출한 장면은 하나도 없이 실제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실제로 담았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실제 장면이 만남과 재회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연출한 장면보다 더욱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은 많이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맥컬리 컬킨의 그 유명한 ‘나 홀로 집에’ 시리즈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2014년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겨울왕국’, 그리고 1993년도에 제작 되어 2006년도에 3D로도 재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성탄절 산타클로스의 진위를 놓고 재판을 벌이는 내용의 가족 영화인 1994년도 제작된 ‘34번가의 기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물론 팀 알렌 주연의 ‘산타클로스’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영화로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라는 배경보다는 영화의 제목으로 인해 순위에 들어갈 뿐이다.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의 크리스마스라기보다 일 년을 마무리하는 즈음에 가족과 친구와 연인끼리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어려운 이웃들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날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우리나라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리는 더 많은 영화가 제작되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층 추워진 겨울, 올 해에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극이나 공연도 이 시기에 어울리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마냥 즐기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작품들을 접하면서 보람 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면 어떨까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필자 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공포 미스터리 작가다. 이십대에 유니텔 등 각 PC통신사로부터 최고의 공포 미스터리 판타지 작가로 선정됐으며, 뉴시스에 공포 미스터리 소설 ‘악령의 추종자’를 연재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연극과 영화 보기를 즐겨했으며 현재는 작가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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