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는 21일 국회에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온건파로 분류돼온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일부 회원들이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를 설립했다. 신규 단체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다면, 사립유치원을 대표해 유치원 3법에 반대해온 한유총 입지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유아교육에만 집중하여 국민이 육성하고 싶은 희망의 유아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뜻을 가진 사립유치원이 모여 한사협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한사협 공동대표에는 서울지회장 박영란씨와 광주지회장 백희숙씨, 서울 모 유치원 설립자 장현국씨가 이름을 올렸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달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나 “사립유치원 공공성과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강경 일변도의 한유총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이날 박 공동대표는 다른 한유총 회원들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아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한사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당국과 대립 관계를 청산하고, 유아가 행복한 사립유치원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모든 결정을 함에 있어 미래의 주역인 유아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총과 달리 사립유치원 개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대화할 뜻을 분명히 한 것.

유치원 3법 통과 시 폐원을 예고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해온 한유총과 대화 의지를 표명한 한사협으로 사립유치원 조직이 양분됨에 따라 향후 사립유치원 개혁 논의도 새로운 흐름을 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한사협의 정확한 회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약 1000곳에 조금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전체 회원 수는 약 3200곳 수준이다.

한편 한사협은 향후 집단 휴원 및 폐원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한유총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장 공동대표는 “현재 시스템은 사립유치원과 맞지 않는다”며 “사립유치원에 맞는 에듀파인이 만들어지면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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