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에쓰오일과 대우건설의 분쟁으로 8개월째 수억원의 하도급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하도급업체의 사연이 청원에 올라왔다.

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에쓰-오일(주)와 (주)대우건설의 다툼으로 8개월째 주지 않는 42억원의 하도급공사비, 대기업의 갑질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A건설에 다니는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청원인은 “24억이나 감액한 하도급공사비 그럼에도 42억원을 8개월째 받지 못해 도산위기에 있는 저희 회사와 협력업체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A건설은 에쓰오일이 발주하고 대우건설이 수주한 울산 S-Oil RUC/DUC 프로젝트에 하도급업체로 참여해 올해 4월 30일 공사를 마쳤다. 청원인은 “원청사인 대우건설은 공사가 끝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발주자인 에쓰오일과 분쟁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저희 하도급공사비 중 42억원을 주지 않고 있다”며 “이 공사비는 대우건설이 공사기간을 맞추어야 한다며 현장인력을 충원하고 야간과 휴일에도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시켜 발생한 비용이다”고 밝혔다. 이어 “42억원은 대우건설이 여러 차례 감액을 요구해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 조속히 대금을 지급받고자 울며겨자먹기로 24억원을 감액한 금액이다. 그런데 감액된 공사비 42억원 마저 공사가 끝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지 않고 있어 저희 회사와 협력업체들은 도산 일보직전에 있고, 직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해 가정마저도 파탄 위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이번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월급이 밀리거나, 협력업체 대금이 지연된 적이 없었다. 직원들, 협력업체들 모두 회사를 믿고 수개월 월급이 밀리고, 대금 지급이 지연되어도 기다려줬다. 하지만 든든하던 협력업체들은 자재 납품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하여 현재 진행중인 다른 공사들까지 차질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에쓰오일과 대우건설 같은 대기업간의 고래 싸움에서 왜 성실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수행한 저희 같은 중소기업이 정당한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여 여러 협력업체와 그 직원들의 생존권까지 위협받아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8개월째 주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한 대기업의 횡포이고 갑질이며 대표적인 생활적폐이다. 회사가 망하고 난 뒤에 준다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본지는 20일 대우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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