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차기 대표로 내정된 홍재은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사진= NH농협금융지주>

[이코리아] NH농협생명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홍재은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상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표적 재무통 출신의 신임 사장의 취임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보험 관련 경력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홍 부문장을 NH농협생명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홍 부문장은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자금부 투자개발팀장과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기업고객부 단장을 거쳤다. 2012년 NH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프라이빗에쿼티(PE) 단장과 자금부장을 역임한 뒤 2017년 지주사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농협생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보험전문성이 높은 외부인사 수혈로 변화를 꾀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1.8% 감소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84%로 생보업계 평균7.43%의 9분의 1에 불과하다. 수익 감소로 재무건전성도 악화돼 RBC 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11.2%p 하락한 206.7%를 기록하며 안정권(200%)에 겨우 걸쳤다. 이는 생보사 평균 RBC 27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NH농협금융지주는 최근 NH농협생명 신임 대표 후보군을 외부인사로 확대하고 경영체질 개선에 앞장설 보험전문 CEO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결국 최종 내정자는 내부출신인 홍 부문장으로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홍 부문장이 보험에 대한 전문성은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농협조합에 상당한 비중의 보험상품 판매를 의존하고 있는 NH생명보험 특성 상 외부인사 영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홍 부문장이 자산운용과 투자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만큼 NH농협생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임자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농협금융지주는 “홍재은 내정자는 금융시장부문에 있어 십수년간의 전문경력으로 다져진 시장 통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하여 농협생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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