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전병조 KB증권 공동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당시 경영진 통합 워크숍에 참석한 두 대표의 모습. 왼쪽부터 윤경은 KB증권 대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전병조 KB증권 대표.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공동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두 대표는 지난 17일 KB금융지주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2016년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 후 통합 KB증권을 이끌어온 두 대표가 물러나면서 지난 2년간 이어졌던 각자대표체제는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6년 합병 당시 두 조직의 안정적인 결합을 위해 현대증권 대표 윤 사장과 KB투자증권 대표 전 사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이후 윤 사장은 자산관리(WM) 및 세일앤트레이딩(S&P)을, 전 사장은 투자금융(IB)과 홀세일(WS)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사업부문을 분할해 KB증권을 이끌어왔다.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와 달리 윤·전 두 대표는 각자 사업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또한 단독대표체제로의 전환을 전망하던 업계의 예상과 달리 지난해 두 대표를 1년 더 연임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KB증권이 규모에 비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두 대표의 교체설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KB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전년 대비 67%가량 상승한 2198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리며 증시 악화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들의 실적(한국투자증권 4135억원, NH투자증권 3498억원, 삼성증권 2968억원)과 비교하면 KB증권이 호성적에 만족하기는 어렵다. 경쟁사로 비교되는 신한금융투자가 3분기 약 230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KB증권을 역전한 것도 두 대표의 연임 전망에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두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향후 KB증권은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9일 경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증권 포함 7개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