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나경원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지난 11일 원내대표로 당선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인적쇄신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저는 112명을 모시고 싸워야 하는 원내대표 입장”이라며 “군사 한명 한명이 중요한데 숫자가 줄어들고 단일대오가 흐트러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인적쇄신을 하기에)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 임기가 남아있는데 인적쇄신이 지나치면 대여투쟁력이 약화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현재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청산 작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같은 의견을 김 위원장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인적쇄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고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내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차 인적쇄신은 이번(조강특위 당협심사)에 하는 것이고 2차는 전당대회 때 이뤄질 것이다. 3차는 (2020년 총선) 공천, 4차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강특위는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될 현역 의원을 마지막으로 심사 중이다. 이번 당협심사를 통해 최소 1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체명단에 나 원내대표를 지지한 친박계 및 잔류파가 다수 포함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은 확산되고 분당 가능성까지 대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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