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공시 사이트인 '알리오'에 공시된 한국서부발전의 2018년 3분기 경영공시 중 비정규직 및 외주업체 소속 인력 현황.

[이코리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2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설비 점검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 화력발전소 9·10호기 석탄운송설비 컨베이어 벨트에서 하도급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 현장 운전원 김모씨가 협착된 채로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국발전기술은 태안 화력발전소의 석탄취급 설비 운전 업무를 위탁받은 회사다. 피해자 김씨는 이 회사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1년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서부발전은 하도급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다. 정부의 공공부문정규직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외부 컨설팅까지 받으면서 정규직 전환에 미온적이다. <이코리아>는 서부발전의 외주화 현황을 공공기간 경영공시 ‘알리오’를 통해 살펴보니 올해 3분기까지 837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828명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남동발전을 제하고 타 발전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외주화 인원 고용을 지난해 말 대비 줄이거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상반된다. 이번 김씨 사망사고의 배경에 서부발전의 이러한 외주화 집착 형태가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발전의 경영 방침 가운데 하나인 ‘안전 선의 원칙 준수’다. 하지만 서부발전은 경영 방침과 맞지 않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에는 태안화력발전소 3호기에서 노동자 1명이 구조물 사이에 끼어 숨졌다. 같은 달 1일에는 가스폭발사고로 2명이 다쳤다. 당시 발전소 직원들이 사고를 신고하지 않고, 직원 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후송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에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바다로 추락해 2명이 숨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 지회가 이날 공개한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주요 안전사고·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2010년부터 8년 동안 이 발전소에서는 추락 사고나 매몰 사고,등으로 12명의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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