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스쿨 미투’로 경찰 조사를 받던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대전시교육청과 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0일오후 4시 50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42)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9층에서 A씨의 상의가 남겨져 있던 점 등으로 미뤄보아 A씨가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투신 직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씨는 지난 9월 대전에서 발생한 ‘스쿨미투’ 사건의 가해자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전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일부 교사가 여학생에게 강제로 추행을 시도하고 수업 중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학교에서는 매년 성희롱·성폭력·성매매 등 성범죄 관련 예방교육을 진행했지만 일부 교사들은 부적절한 언행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A씨를 포함한 교사 5명을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학교법인에 A씨 등 11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A씨의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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