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한국거래소는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열린 기업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를 상장 유지하고 11일 오전 9시부터 주식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면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서 지난달 15일 거래가 중단됐던 삼성바이오 주식은 27일 만에 다시 코스피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상장 유지됨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거래소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금번 거래 재개로 가장 우려했던 상장폐지 불확실성이 제거되었으며, 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우려했던 향후 수주 차질 부분이 해소되었고, 제약·바이오 업종에 미치는 영향 또한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번 거래소 결정이 ‘삼성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고의 분식회계를 통한 시장 교란은 중대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시 시장에 미칠 여파와 투자자 보호를 내세워 삼성에 유리한 결론을 내렸다는 것. 김정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은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분식회계를 바로잡은 재무제표 수정 재공시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심의를 통해 범죄행위의 규명도 하기 전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10일 거래소 결정 직후 자사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사전 예방 및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 제도 강화 ▲감사위원회 모범규준 대비 미흡사항 개선을 통한 실질적 감사기능 강화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회계관리 감독기능 전문화 ▲법무조직 확대 및 기능강화로 Compliance 역량 제고 ▲내부거래위원회 기준 강화 등의 경영투명성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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