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카풀앱 근절을 위한 택시 종사자들의 삭발식 모습.<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카풀 갈등이 택시기사 최 모씨 분신 사망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노조단체는 최 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최 씨는 JTBC 손석희 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앞으로 각각 유서를 남겼다.

‘JTBC 손석희 사장에게 보내는 유서’에서 최 씨는 “택시 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 한 몸 내던져 본다”고 적었다.

최씨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출근 시간에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이웃끼리 함께 차량을 이용하라고 허용한 게 카풀의 취지다. 카풀 요금을 택시의 70~80% 수준으로 하며 20%의 수수료를 취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부에 유상운송요금 신고를 하고 허가를 얻은 후 미터기를 장착해 정상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어 “카카오는 카풀 요금을 무슨 근거로 책정해 손님에게 받는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 향후 카카오가 요금을 더 받는 경우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우려했다.

최씨는 왜 JTBC 손석희 사장에게 유서를 남겼을까. 최씨가 정부나 정치권이 아닌 언론사 대표에게 유서를 남긴 까닭은, 자신의 입장을 공정하게 알려달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이해찬 대표 앞으로 남긴 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택시노조는 11일 비상대책위 회의를 통해 유서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최씨는 10일 오후 2시경 국회 앞 대로에서 택시를 세운 후 분신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불길을 진화하고 최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화상 정도가 심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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