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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궁전의 건축 비화
  • 이성규 The Science Times 객원기자
  • 승인 2018.12.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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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은 인터넷 과학신문 <The Science Time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문 보기)

 

“그대는 경이로운 꽃다발을 짜서 우아하지 않은 주검을, 죽음을 모르는 우아함으로 덮어 버렸다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읊은 이 시구에서 그대는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을 가리키며, 시의 주체는 바로 타지마할이다.

샤 자한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웅장한 묘당인 타지마할은 인도 이슬람 예술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타지마할을 완성한 이후 더 아름다운 궁전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샤 자한이 공사에 참여한 모든 이의 손목을 잘랐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건물 전체가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타지마할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특히 무굴제국의 고전적인 차르바그 양식에 맞추어 설계된 정원 ‘바지차’는 기하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건물 전체가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타지마할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 위키피디아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거대한 정사각형 모양의 바지차는 수로와 길을 따라 크게 넷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정원 중앙 부분의 교차 지점에 연못이 만들어져 있다. 4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된 정원의 각 공간들은 다시 4등분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큰 정사각형 안에 16개의 정사각형 정원이 위치한 모습이다. 이처럼 전체와 세부 모두 정사각형으로 만든 것은 기하학적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타지마할의 중앙 돔이 세워진 가장 높은 곳은 65m이며, 동서남북의 네 모퉁이에 무덤을 호위하듯 서 있는 대리석 기둥의 첨탑인 미나레트도 높이가 50m나 된다. 그런데 이 미나레트들은 맨 아랫부분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미세하게 너비가 더 넓다. 먼 곳에서 바라볼 때 아랫부분과 맨 윗부분이 정확히 같은 너비로 보이도록 하기 위한 설계다.

미나레트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숨어 있다. 묘당을 기준으로 할 때 첨탑이 바깥쪽으로 약 5도씩 기울어져 있는 것.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정면에서 볼 때 원근법에 의해 미나레트가 안으로 기울지 않고 반듯하게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첫 번째 가설이다.

두 번째 가설은 지진이 일어나도 첨탑이 바깥으로 쓰러져 타지마할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묘안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무굴제국의 건축가들은 약간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전론자이며, 타지마할도 그 어떠한 비대칭적 구도를 허용하지 않은 건축물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은 타지마할이 접한 야무나 강의 수량이 줄어서 첨탑들의 기울기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타지마할의 관광에서 두 가지는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있다. 석양에 비친 타지마할의 외관과 가이드들이 손전등으로 비추는 건물 내부의 조각이 바로 그것.

순백의 대리석으로 된 타지마할의 외관은 태양의 각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빛깔을 달리해 보는 사람의 넋을 빼놓는다. 동틀 무렵에는 옅은 분홍색을 띠며, 해질녘에는 붉은색, 그리고 달빛 아래에서는 은색으로 반짝인다.

건물 내부 벽에 새겨진 꽃모양의 조각들과 거기에 박힌 갖가지 보석들도 빛의 각도에 따라 색감이 변화한다. 가이드들은 이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손전등으로 어두컴컴한 대리석의 벽을 비춰주는데, 그 모습이 마치 차가운 돌에서 피어나는 꽃 같다고 한다.

타지마할은 매일 2만명의 인원이 동원돼 완성되기까지 22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리석에 홈에 파서 정교한 기법으로 상감된 금, 은, 루비, 사파이어 등의 보석들은 바그다드, 펀자브, 이집트, 러시아, 중국, 아프가니스탄, 실론, 페르시아 등지에서 수입되었다.

때문에 타지마할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인도에서 가장 엄격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상감된 보석들의 도난 방지 및 내부 벽의 낙서 등을 막기 위해 칼과 송곳처럼 날카로운 도구를 비롯해 물을 제외한 음식도 반입을 금지시킨다.

타지마할의 처음 입구인 매표소에서 검색대까지는 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타고 온 차에서 내려 전기자동차나 마차, 사이클 릭샤 등으로 갈아타야 한다. 자동차 배기가스로 흰 대리석이 변색되는 걸 막기 위해 타지마할 반지름 4㎞ 이내에서는 모터 자동차 운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외에도 근처의 공장들에서 뿜어내는 공해와 먼지, 갈수록 늘어나는 이산화탄소 등에 의해 타지마할은 원래의 색을 잃고 점차 황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야무나 강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갑자기 늘어난 푸(Poo)라는 곤충이 배설하는 분비물로 인해 건물 외벽이 이끼가 낀 것처럼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성규 The Science Times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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