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46)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이에 중국 정부가 강력 항의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수사 당국은 지난 1일(현지시간) 벤쿠버에서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멍 부회장을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 이언 맥리어드는 “미국이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으며, 7일 보석 심리가 예정돼 있다. 멍완저우의 요청에 따라 그 밖의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멍 부회장의 혐의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한 정보를 거의 받지 못했다"며 "캐나다와 미국 사법당국이 공정한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는 유엔(UN), 미국, 유럽연합(EU)의 수출 규제와 제재 등을 포함해 (사업 활동을 하는) 국가의 준거법과 규정을 모두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캐나다 법률을 전혀 어기지 않았음에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의 시민을 체포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로 중국은 이번 일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강력 항의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올해 46세인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전처와 낳은 딸로, 부모 이혼 뒤 어머니 멍쥔성의 성을 따랐다. 1993년 화웨이에 입사해 국제회계, 홍콩 지사, 재무관리, 융자·자금관리 부문 등을 거쳐 2011년 최고재무책임자에, 지난 3월엔 이사회 부의장에 임명됐다.

미국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 가능성 등 통신보안을 이유로 자국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영국과 호주와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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