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가 11월 19일 KBS1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혜경궁김씨'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KBS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KBS1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이 ‘혜경궁김씨’ 관련 편파방송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제작진은 4일 KBS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이정렬 변호사 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전까지 답을 듣지 못했을 뿐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달 19일 방송된 ‘혜경궁 김씨 일파만파, 어디까지 번지나’ 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와의 인터뷰 내용은 내보낸 반면, 김씨를 고발한 이 변호사의 입장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나 변호사는 경찰이 김씨에게 핸드폰 임의제출만 요구하고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굉장히 무리한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 중인 사안에 대해 한 쪽 입장만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제작진은 지난 3일 KB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섭외 요청은 무슨, 11월 26일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으면서”라고 지적하며 “시청자에게 이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작가님과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모두 공개해야 정신을 차리시렵니까”라고 반박했다. 또한 제작진 측이 해명글을 “2018년 11월 20일 기준 섭외요청 중”이라고 수정한 것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답변을 수정해놓으면, 마치 제가 11월 20일에 섭외요청을 받고 12월 3일까지 답변을 안 한 것처럼 비춰지잖아요”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의 반박 이후 제작진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4일 다시 입장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11월20일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석했습니다”라며 “인터뷰를 신청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시도 9회, 문자 1회, 카카오톡 메시지 3회, 사무실 통화 연결 2회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시간까지 이정렬 변호사의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어 “해당 방송 이후 KBS 시청자 상담실을 통해 ‘이정렬 변호사를 출연시켜야한다’는 문제제기가 17건 있었습니다”라며 “11월 20일 시청자 상담실은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어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 중에 있다’고 답변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해명글이 수정된 것에 대해서도 “KBS 시청자 상담실은 시청자 문의를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라며 “11월 20일 문답 건도 12월 3일에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오늘밤 김제동’은 이재명 지사 관련 보도에서 ‘이슈에 대한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오늘밤 김제동’이 한쪽에 치우친 방송을 하는 것처럼 보도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입장 전문.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입니다. 

​지난 11월 19일 방송된 이재명 지사 관련 내용에 관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아 바로잡고자 합니다. 사실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1월17일 경찰이 논란이 된 트위터의 운영자가 김혜경(이재명 지사 부인)씨라고 발표했습니다. 방송에서는 혐의에 대한 경찰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소개했고, 이에 대한 이지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오늘밤 김제동>은 11월19일에 이재명 지사 측 나승철 변호사와 5분 분량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후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손수호 변호사가 출연하여 이 이슈의 정치적 파장, 절차적 전망에 관하여 12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 11월20일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오늘밤 김제동>은 이정렬 변호사에게 고발인 조사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신청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시도 9회, 문자 1회, 카카오톡 메시지 3회, 사무실 통화 연결 2회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시간까지 이정렬 변호사의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3. 11월26일 이재명 지사 관련 논란이 다시 기획회의에서 논의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정렬 변호사측에 출연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일 해당 아이템이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렬 변호사도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4. 11월19일 나승철 변호사 방송 이후 KBS 시청자 상담실을 통해 ‘이정렬 변호사를 출연시켜야한다’는 문제제기가 17건 있었습니다. 11월 20일 시청자 상담실은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어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 중에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모든 맥락이 축약되어 마치 이재명 지사측의 입장만을 반영하여 먼저 방송하려했다는 해석은 사실과 다릅니다. 제작진은 이러한 맥락이 생략되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 12월 4일 시청자 상담실에 게시물 수정을 요구하였습니다.

5. KBS 시청자 상담실은 시청자 문의를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11월 20일 문답 건도 12월 3일에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이정렬 변호사는 이 게시물과 함께 ‘시청자한테 이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다니!’라는 트위터를 썼습니다. 일부 언론이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 없이 이정렬 변호사의 트위터 내용만 받아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오늘밤 김제동>은 이재명 지사 관련 보도에서 ‘이슈에 대한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원칙에 따라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찰의 조사 결과 발표 후에는 이재명 지사 측의 입장을 들었던 것이고, 이정렬 변호사가 고발인 조사를 한 날은 그 입장을 들으려 했던 것입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오늘밤 김제동>이 한쪽에 치우친 방송을 하는 것처럼 보도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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