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북한에 나포됐다 21일 석방된 중국 어선 3척이 다롄항에 정박해 있다. © 신화통신=News1
북한에 억류됐던 중국 어선과 어민들이 나포 13일만인 21일 모두 풀려났다.

중국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석방에 대한 댓가는 없었다. 그러나 이들을 납치한 북한측 주동자의 신원을 비롯, 나포및 석방 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누가 나포했나?

지난 8일 북한에 나포된 랴오단위(遼丹魚) 23979호와 23528호, 23536호 등 3척의 중국 어선 선주들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체 불명의 무장 세력이 어선을 끌고 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2척의 소형 함정에 타고 있었고, 총으로 위협해 중국 어선들을 나포했다.

북측 함정에 인공기 등 북한 측 표식이 없었다. 그러나 일부 북한인들은 ‘제복’을 착용했고, 나머지는 일반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북한 군 조직은 아니더라도 전·현직 북한군이 중국 어선 납치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어선은 나포된 후 북한 서해상의 한 섬에 정박해 있었다. 그사이 어부들은 선실에 갇혀 한번도 햇빛을 쐬지 못했다고 풀려난후 증언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선주에게 몸값을 요구한 정황으로 미뤄볼 때 북한 정부가 직접 어선 나포에 나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일단의 북한인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어선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위성전화, 휴대폰 등 여러 통신을 바꿔가며 중국내 선주들과 몸값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중국 폭력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들은 나포 다음날인 9일 중국 선주들에게 배 1척당 40만위안씩, 총 120만위안(약 2억2000만원)을 요구했다가 17일 이를 270만위안(약 5억원)으로 올렸다.

◇중국 어선은 자국 수역을 벗어났나?

중국 언론들은 어선들이 동경 123도 57분, 북위 38도 05분의 자국 수역 내에서 북한 측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양국 해상경계선은 동경 124도이다. 따라서 북한 측은 중국 수역 내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납치한 것이라고 중국 측은 주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도 어선들이 중국 수역 내에서 고기잡이를 했다며 북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조속히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풀려난 어민들은 신청년망(新靑年網)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이 중국 어선에 설치된 위성항법장치의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측이 나포 지점을 숨기기 위해 기록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가 없는 석방이 이뤄진 배경은?

중국 어선 나포에 북한 정부가 관여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석방 과정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북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20일 이 사건으로 중국 내 대북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양국 국민의 상호이익에 부합하게 사건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어민, ‘임자’ 만났나?…북한 측의 거친 대우로 초췌해져

중국 어민들은 나포된 8일이후 줄곧 선실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측이 어선의 식량을 대부분 가져가 석방될 즈음 식량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으며 하루 두 끼를 죽으로 연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롄항으로 돌아온 후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매우 초췌한 모습이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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