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여자컬링 팀킴이 제기한 후원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평창올림픽 직후인 지난 3월 의성 군민들은 팀킴 등 컬링 선수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모아 의성군청에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의 사위인 장반석 감독 계좌에 2800만원이, 딸 김민정 감독의 계좌로 200만원이 들어갔다. 이 사실은 SBS가 의성군청을 취재하면서 확인됐다.

의성군청 관계자는 SBS와 인터뷰에서 "(당시 후원금 전달 담당자에 따르면) 3000만원 가운데 2800만원은 경북 남녀 컬링팀을 대상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200만원은 여자 컬링팀인 팀킴만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청측은 후원금을 전달했는데 정작 팀킴에게는 한 푼도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앞서 팀킴 선수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 이후에 의성군에서 환영 행사가 있었는데 여러 단체에서 들어온 기금이 있었는데 그 기금의 행방을 저희가 알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장 감독은 SBS와 인터뷰에서 "입금된 후원금은 경북체육회에 보고했고, 남녀팀 모두에게 지급된 돈이라 세금 문제와 배분 비율을 따지느라 지급 타이밍을 놓쳤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후원금을 전달받은 때는 3월인데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베분 비율을 따지느라 지급하지 않았다는 건 억지 주장에 가깝기 때문이다.

팀킴 몫으로 지정된 2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장 감독은 "모든 의혹을 감사에서 밝히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팀킴이 제기한 의혹은 문체부에서 감사 중이다. 의성군민들도 이 사안에 관심이 많다. 군민들은 “팀킴이 운동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고향 어르신들이 모은 후원금인데 엉뚱한데 사용됐다면 분통터질 노릇 아닌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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