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암호화폐 시세가 멈출 줄 모르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금융당국 규제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시장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55% 하락한 4884.94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6000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불과 5일 만에 다시 5000달러선이 붕괴된 것.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단 한번도 5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다른 암호화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줄곧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수성해왔던 이더리움은 이날 전일 대비 14.54%(148.71달러)나 하락하며 자리를 리플에게 내줬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지만 리플 또한 2.22% 하락한 0.4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시가총액 30위권 암호화폐들은 모두 전일 대비 10% 이상 시세가 떨어지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최근 이어진 암호화폐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분리된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암호화폐가 분리되는 것)가 꼽히고 있다. 지난 15일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 SV로 분리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큰 하락세에 직면한 바 있다. CNBC는 19일(현지시간) “지난 주 비트코인캐시가 두 버전으로 분리됐다”며 “전문가들은 이것이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에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캐시는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40.96%나 하락한 228.78달러를 기록하며 다른 암호화폐에 3~4배에 달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미 금융당국의 암호화폐공개(ICO)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6일 비등록 ICO를 진행한 에어폭스, 파라곤에 각각 25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피해자에게 배상하도록 명령했다. BX3캐피털 공동창업주 카일 애스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지난주 SEC 규제가 많은 사람들을 겁먹게 했다”며 “평범한 투자자들은 'SEC'라는 말만 들어도 매도 주문을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이은 폭락에 업계에서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현재의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티 그린스펀 이토로(eToro)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락세로 볼 때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되고 있다. 다음 지지선은 3500달러까지 내려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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