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현대상선 일부 직원의 뒷돈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일부 언론은 "혈세가 투입된 현대상선이 최고급 호텔에서 직원 회식을 하는가 하면, 일부 직원은 화주들과 계약하며 뒷돈까지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방만 경영’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상선은 해당 의혹 제기가 사실과 다르며 과장 보도됐다는 입장이다. 직원 뒷돈 의혹 제기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올 초, 현지 화주의 현지 직원에 대한 투서를 근거로, 베트남 현지 화주 면담 및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베트남 법인 주요 화주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 면담 및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요율 조정 및 리베이트에 대한 혐의는 전혀 없었다”며 “베트남 시장 특성상, 수출화물의 90% 이상이 도착지에서 선사를 결정하고 있는 FOB(Free On Board: 본선인도가격) 조건으로 운송되고 있으며, 현지 화주가 선사를 결정하고 운임을 지불하는 CIF(Cost Insurance and Freight: 운임보험포함가격)는 전체의 10%에 불과해, 업체 마진이 거의 없는 편이며, 특히, 해당 법인 영업직원에 대한 리베이트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무기명 투서였지만, 당사는 사안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감사실 직원을 파견, 조사를 실시 한 바, 사실무근으로 종결한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일부 직원들의 고급호텔 회식 논란에 대해 현대상선은 자료를 내 “해당팀 인원은 총21명으로 1인당 월 5만원의 부서 운영비(간식비 포함)가 지급된다.다. 해당 팀은 여성비율이 50%를 상회하고 있어, 평소 야근 후 회식하는 것에 부담이 있어, 팀 자체적으로 매월 예산을 모아 송년회식 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12월(3개월)에 걸쳐 절감한 비용을, 연말 인 12월 송년회에 1인당 95,000원 규모로 지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인 동원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재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전사행사(한마음 대행진)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회사 전 임직원들에게 비전을 공유하고, 화합과 소통을 위한 행사였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기업행사 전문 공연팀을 섭외해 약 15~20분 공연을 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 중에 있는 기업의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사용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임은 물론, 향후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본지가 금융감독원을 공시를 살펴본 결과,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231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2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는 1000억원가량 확대됐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750억여원 줄어든 수치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에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산은은 현대상선에 지난해에만 총 6908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급 호텔 회식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연말에 호텔에서 한차례 회식을 한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고 반발할 수도 있다. 하지안 회사가 빚에 휘청이는데다 혈세로 부지하는 상황에서 1인당 회식비 9만5천원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현대상선 규모의 대기업에서도 삼겹살이나 치맥으로 회식하는 직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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