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갈무리

[이코리아] 울산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음식물이 담긴 봉투를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울산시 북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고객이 직원을 향해 욕을 하고 음식을 던진 사건과 관련해 해당 점주가 고객 A씨(49)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 후 A씨를 특정하고 오는 19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 맥도날드 갑질’ 사건은 지난 1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영상이 공개되며 여론의 공분을 샀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량 운전자의 ‘갑질’이 고스란히 담겨 주변의 분노를 샀다.

피해자인 아르바이트생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있는데 제가 가만히 손 놓고 있을수 만은 없어 이렇게 글을 쓴다”며 “분하지만 혼자 참고 넘기려고 했던 상황에서 블랙박스영상을 올려 제가 당했던 일을 세상에 알려 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가족의 일인 것처럼 같이 화내고 걱정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저는 당일(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드라이브스루에서 제품을 챙겨서 고객님에게 제공하는 포지션을 맡고 있었다. 주문을 받는 직원은 따로 있었고, 그 손님과의 대화내용은 제가 기억하는 대로 다 적어 본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남겼다.

아르바이트생은 당시 상황에 대해 “봉투를 맞자마자 고개가 획 돌아갔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억누르며 점장님을 불렀고 제가 울면서 아무 말도 못하자 뒷차주분(블랙박스 영상 올리신분)이 앞차가 얼굴에 던지고 갔다고 말해줘 점장님은 상황을 나중에 들을테니 일단 매니저룸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으라고 하셨다”며 “그날 경찰서에 바로 갈 생각으로 CCTV를 모두 돌려봤지만 제가 찍히는 각도가 아니었고 차량번호를 찍을 수 있는 CCTV는 너무 오래돼 화질이 많이 좋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나는 일임에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런 사람이 있었다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부점장님께 연락을 받고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을 접하게 됐다. 원래는 진단서도 떼고 원본을 제가 받아서 직접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맥도날드 본사에서는 저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르바이트생은 “제가 겪은 일은 주위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조금만 더 이런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주위에 저와 같은 친구들을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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