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 전 국민의 갈채를 받은 전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이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제출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 선수들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호소문에서 김경두 부녀로부터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며 이들의 지휘를 받지 않고 컬링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안경선배'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스킵 김은정은 결혼을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키려했다고 주장했다. 팀킴은 "원래 컬링팀은 스킵 이름을 따서 팀 이름을 정하는게 세계적인 관행이다. 그런데 선수들에게 '김은정팀'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 김은정이 결혼한 뒤에는 팀에서 배제시키려 했다. 팀 훈련에 동행하지 못하게 하고, 혼자 훈련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김민정 감독은 수시로 훈련에 불참했고 이에 대해 선수들이 문제 제기를 하자 김 감독의 아버지가 선수들에게 폭언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영미 선수는 SBS 인터뷰에서 (김경두 전 회장 대행)이 ‘개 뭐 같은 X’ 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저 앞에서 동료선수를 욕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상금 의혹도 제기했다.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얼마인지 사용처는 어디인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 전 대행측은 선수들에게 폭언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대행의 사위인 장반석 총괄감독은 8일 “김경두 센터장은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장감독은 또 “선수들 주장 중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증거를 토대로 바로잡겠다”고 해명했다.

선수들이 갑질 당사자로 지목한 김민정 감독은 아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민정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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