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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겐세이’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던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야지(야유)’라는 일본말을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7일 국회 예결위 회의 중 자유한국당 조경태, 이은재, 장제원 의원은 자신들의 질의를 여당 의원들이 방해한다고 비판하면서 ‘야지’라는 표현을 썼다.

이은재 의원은 “(여당이) 야당 의원 질의를 평가하는데, 이게 제대로 된 일이냐”며 “오늘은 위원장께 간곡히 부탁한다. 이렇게 동료 의원 질의에 야지 놓는 의원은 퇴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제원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님들의 발언 때 '야지'를 안 놨습니까? 대단히 품격있으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여당 의원들이 어제 '야지'를 놨는데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가 야당 위원님들 말씀에 대해 야지를 놓은 기억이 없다. 품격을 갖추라"고 응수했다. 

4명의 의원이 벌인 야지 공방은 국회에서 불필요하게 일본어를 사용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8일 ‘야지’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쯤 되면 일본어 사랑이 과한 것 아닌가 싶다. 국회방송으로 생방송되고 있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신성한 국회에서 세간에서 비하어로 쓰이는 일본어를 버젓이 사용하는 것은 국회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 품격은 바로 국민의 품격이고, 나라의 품격이다. 국회가 국민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이유가 이 같은 장소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 때문인 것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교문위원장에게 “계속 중간에서 ‘겐세이’ 놓으신 것 아니냐”고 쏘아붙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겐세이’는 견제를 뜻하는 일본어다. 당시 유 위원장은 “겐세이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당구장을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며 “위원장에게 겐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느냐”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이후 이 의원은 교육계에서 쓰이는 교감, 교육감 등 ‘감(監)’이 포함된 명칭이 일제 강점기에 굳어진 용어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각각 ‘부교장’, ‘교육청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을 개정안에 포함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한편, 7일 예결위 회의 중 이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 담긴 메모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메모에는 ‘가관’을 ‘과관’으로 적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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