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무역 이슈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이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갈등 해소를 위해 의견을 교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했던 미중 무역전쟁이 종막에 들어섰다는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방금 시 주석과 매우 좋은 대화를 길게 나눴다. 무역에 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의 만남을 향해 순조로운 논의가 이어졌다.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시 주석 또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국 관영방송 CCTV를 통해 “지난 몇 달간 미중은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맞서 왔다. 이로 인해 양국 산업에 안좋은 영향이 있었다. 중국은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을 원치 않는다. 양국 경제팀은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무역갈등 해소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자 미국 내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약간 유화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화해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크레이크 앨런 미중 기업협의회 회장 또한 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G20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기회다. 두 정상의 합의는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더 나은 전망으로 이어질 것이며 두 나라 모두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1일 “미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간첩 행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책을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의 기술을 탈취하는 것을 확실히 방지하겠다는 것. 실제로 미 법무부는 이날 중국 국유 반도체기업 푸젠진화에 대해 미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실무진에서는 중국을 향한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셈이다.

미중관계의 유화국면을 언급한 커들로 위원장도 미국의 관세 철회는 중국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중국의 대응이 개선되고 규칙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면, 좋다. 관세를 없애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 주석이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 컨퍼런스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어느 정도 양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지도부 내에서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 평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달 31일 열린 회의에서 “일부 기업의 경영 어려움이 비교적 크며 장기적으로 누적된 리스크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식 언급했다. 특히 정치국은 “중국의 경제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외부 환경에 심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혀, 미중 무역갈등이 경기둔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심각하게 평가했다. 중국 지도부의 경제상황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기존의 강경 대응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은 미국 중간선거 하루 전인 오는 5일 상하이 수입박람회에서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G20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화해의 메시지를 보낼 지, 아니면 새로운 강수를 꺼낼지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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