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른 무더위로 가족 중심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야외 취침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그리 녹녹치 않다.

한여름이라도 야외에서의 잠자리는 한기가 심하고 더욱이 딱딱한 바닥에서 자다보면 온 몸이 얻어맞은 듯 아프기도 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야외 취침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 예상치 못한 허리 부상이나 기존에 있던 허리 관련 질환을 악화시키므로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차고 딱딱한 바닥에 등과 엉덩이, 허리를 대고 장시간 자게 되면 혈액순환이 않고 근육이 경직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바닥과 허리 사이에 공간이 생겨 원래 허리의 모양인 S자를 유지하지 못해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일어나고 누울 때 허리에 충격이 가기도 한다.

야외에서 자고 난 뒤 아침에 허리나 어깨 등 근육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을 때는 우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에 기지개를 켜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밤새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당장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할 수 없는 경우 찬물이나 얼음으로 감싼 타월로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캠핑을 다녀온 후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좌골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

좌골신경통은 허리에 다리를 지나는 좌골신경이 압력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으로 딱딱한 바닥이 허리디스크 내의 압력을 높여서 디스크가 빠져나오거나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터져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생긴다.

장안동 튼튼병원 박형수 원장은 "캠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야외 취침으로 인해 쑤시고 결리는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야외에서 잠을 자고 난 뒤 근육통이나 요통이 계속된다면 허리디스크 등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