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슈퍼박테리아'(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 CRE)가 발견됨에 따라 보건당국은 병원 내에서 감염될 수 있는 2차 감염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기존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로의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에 발견된 세균은 '카바페넴계열 항생제 분해 효소 생성 장내세균(CPE)'으로 CRE의 아형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종류의 세균이다.

일반인들에게 큰 영향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중환자들에게는 폐렴이나 폐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인도에서 균에 감염된 환자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13개 의료기관 내 63명의 보균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집단으로 보균자가 나타나자 질병관리본부는 기존 일부 표본을 선정해 파악했던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체계로 전환에 나섰다.

여기에 해당 13개 병원의 정기적 체크와 함께 보험재정, 전문 인력 강화 등 장기적인 해결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일선 병원들도 CRE와 같은 '다체내성균(VRSA/VISA, VRE, MRSA, MRPA, MRAB, CRE)'의 병원 간 전파가 확인됨에 따라 실시간 감시감독에 나섰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A모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확인 여부를 체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실을 따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발병될 시 바로 격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B모 관계자도 "항생제 내성균이 질병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출현 자체를 과소평가 하고 있진 않고 있다"면서 "전수감시체계와 의료감영관리포럼을 통해 이 같은 논의를 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안전 장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내 한 시립병원 C모 관계자는 "보균 환자를 격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병상차액을 병원이 부담하는 방식의 수가 체계에서는 중소병원들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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