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고 평온한 태도로 사는 것입니다.’

인생에 대한 가치를 위와 같이 정리한 그는 1955년 작은 섬의 어느 가난한 집 안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중퇴하고 상점 직원과 우편배달부 등의 일을 하게 된다.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권유로 연극배우를 시작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파 TV의 연예인 훈련반에 합류해 단역 생활을 거치게 된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모든 일에 대한 성실함으로 인정을 받은 그는 TV 주인공을 꿰차게 되고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그 무렵 어느 영화감독은 영화 한편을 기획하게 된다.

그 영화감독은 자신이 기획하고 있는 영화의 주인공을 물색하던 중에 우연히 어느 지역 신문에서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어느 배우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영화감독은 그 배우를 만나보기로 결심하고 수소문 끝에 그와 첫 대면을 하게 되는데... 영화감독은 그 배우와의 첫 만남에서 ‘따뜻한 마음씨와 현대에 잃어버린 의협과 기사도의 풍모가 느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보고 영화 쪽에서는 아직 무명이나 다름없는 그 배우를 전격적으로 주인공으로 캐스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화는 개봉과 함께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느와르 장르에서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으며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유명 영화에서 패러디를 하는 명작이 된 ‘영웅본색’이다. 이 영화 한 편으로 전 세계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가 바로 우리에게 쌍권총과 이쑤시개 그리고 트렌치 코트와 묘한 매력의 미소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따꺼‘인 주윤발이다. 결국 주윤발은 그의 따뜻한 선행으로 당시 영화를 기획하던 명감독 오우삼에 눈에 띈 것이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의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 셈이다.

며칠 전 주윤발은 영화 제작 발표회가 아닌 다른 발표로 전 세계의 매체를 뜨겁게 달궜다. 자신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8000억 원이 넘는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주윤발은 재산의 사회 환원에 대한 소회로 ‘그 돈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다.’ 라며 겸손한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주윤발은 평소에도 검소하고 근면하게 지내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 달 용돈으로 12만원만 쓰고 버스 등 대중교통만 이용하며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년 전에야 17년 동안 써오던 낡은 전화기가 고장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바꿨다는 기사는 우리들에게 작은 울림으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흔히 연예인을 비롯해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들에게 ‘스타’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어두운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꿈을 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스타’는 밖으로 드러난 겉모습만 빛나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한줄기 밝은 빛처럼 반짝일 때 진정한 ‘스타’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알게 모르게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스타’들이 많이 있다. 매년 대중매체에서는 올해 가장 기부를 많이 한 연예인을 뽑아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음지에서 선행과 기부를 하는 ‘스타’들이 더 많이 있다. 대중의 사랑을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그러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마땅히 존경과 칭찬을 받을만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우리 시대의 영원한 영웅인 주윤발 같은 배우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진정한 삶의 가치는 ‘돈’이 아닌 마음의 ‘행복’이라는 그의 말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필자 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공포 미스터리 작가다. 이십대에 유니텔 등 각 PC통신사로부터 최고의 공포 미스터리 판타지 작가로 선정됐으며, 뉴시스에 공포 미스터리 소설 ‘악령의 추종자’를 연재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연극과 영화 보기를 즐겨했으며 현재는 작가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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