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혼다 등과 비교해 화재 발생 사례 많아

<사진=ABC액션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이코리아] 미 의회가 엔진 화재 논란을 해명하라며 현대·기아자동차에게 청문회 출석을 요청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 상무위원회는 현대·기아차 미국 법인 최고경영진에게 다음달 14일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엔진화재 사고 원인에 대한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비영리 자동차 소비자단체 CAS(Center for Auto Safety)는 지난 6월 12일 이후 현대·기아차와 관련해 103건의 차량화재 민원이 미 자동차 안전당국에 제기됐다며, 약 300만대의 차량을 즉각 리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AS는 지난 6월에도 2011~2014년식 기아 옵티마·쏘렌토, 현대 싼타페·쏘나타 및 2010~2015년식 기아 쏘울 등의 차량에 대해 화재 관련 결함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기한 바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세타2 엔진 결함 문제로 소나타와 산타페 57만2000대에 대한 리콜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기아차 또한 같은 해 옵티마·소렌토·스포티지 등을 같은 이유로 61만8160대 리콜했다. 한국과 캐나다에서도 진행된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리콜로 현기차가 입은 손실액 규모는 약 36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은 과거에도 NHTSA 측에 현기차 엔진 결함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으나, 차량화재에 일정한 경향성이 없어 조사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넬슨 의원은 지난 17일 NHTSA의 조사 중단에 반발하며 “차량 소유주들은 자신의 차량이 안전한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며 현기차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현기차의 화재사고는 미국 내에서 여러 차례 이슈가 돼왔다. ABC액션뉴스(ABC Action News)에 따르면 지난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인근에서 키스 내쉬(48)가 아파트 주차장에 정차된 2014년식 쏘울에 갇혀 화재사고로 사망했다. 사망자의 모친인 캐롤 내쉬는 기아차에 사고 후 조사를 벌였으나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지난달 연방정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ABC액션뉴스는 NHTSA에 보고된 200건 이상의 기아차 화재사고 중 91건이 2011~2014년식 옵티마·소렌토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크기의 도요타·혼다 SUV와 세단에서는 같은 기간 13건의 화재사고만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넬슨 의원과 CAS 요구대로 리콜이 진행된다면 현기차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상 차종 전부에 대해 리콜이 결정될 경우, 총 비용은 745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현대차는 121만대 리콜, 3490억원, 기아차는 170만대 리콜, 396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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