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당수의 유치원에 영양사가 없고 유아의 신체발달과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식단 마련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유치원 급식 운영 관리 실태 및 개선 방안'에 따르면 공립 단설 및 병설, 사립 등 유치원 349개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영양사가 없는 경우가 30.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규모별로 읍면지역의 경우 영양사가 없는 비율이 39.1%로 대도시 26%, 중소도시 24.5%에 비해 높았다.

고용 형태를 살펴보면 계약직이 36.6%, 정규직이 35.4%로 비슷했고 공동고용 상태가 27.6%였다.

설립 유형별로 공립 단설유치원은 계약직 고용이 83%, 병설유치원은 정규직 고용이 68.5%, 사립유치원은 공동 고용이 73.4%로 가장 많았다.

공동 채용한 경우에는 여러 유치원으로 순회하며 이뤄지고 있었다.

영양사 부재는 식단 작성의 어려움에도 영향을 미쳤다. 33.8%가 식품이나 조리법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해 식단 작성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공립병설유치원의 경우는 47.8%로 가장 많았다.

식단의 문제점과 관련, 메뉴의 단조로움을 지적하는 경우도 32.1%로 높게 나타났다.

식생활지도 지침서 보유여부에 대해서도 67.3%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반면 이들 중 83.4%가 필요성을 느껴 자료 보급의 수요가 많았다.

급식 운영 방식에 대해 공립 병설유치원의 경우는 대부분 초등학교 식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가 아닌 유치원 별도의 식단을 활용한 경우는 병설유치원의 1.9%에 불과해 유아에 맞춘 적절한 영양공급을 위한 식단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아정책연구소 김은설 박사는 "그동안 우수한 유아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 비해 급식 등 건강 및 영양이라는 생활 측면의 중요성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위생적이고 질 좋은 급식 제공을 위해 유치원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는 공적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실시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의 역할이 보다 활성화돼 유치원의 급식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식약처에서는 2008년 제정된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 근거해 2009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3개소 시범 설치해 현재 전국 3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