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10일 “경찰이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사로부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분석 작업을 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찰이 확보한 증거가 “해당 교사가 시험지 또는 정답을 확인 후 딸들에게 미리 전해준 단서”라며, 단순 정황을 넘어선 확실한 물증이라고 설명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은 해당 학교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이 급격하게 성적이 상승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자매는 1학년 1학기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을 기록했으나, 2학기 들어서 이과 5등과 문과 2등으로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2학년 1학기에는 자매가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기록하자, 학부모들이 A씨가 딸들을 위해 시험지를 미리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일주일간의 특별 감사에 나섰으나 정황 증거 외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쌍둥이 자매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으나, 이중 1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되면서 조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CBS는 경찰이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쌍둥이 자매에 대해서는 검찰에 넘길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경찰이 A씨와 딸들이 공모한 것으로 판단해 함께 검찰에 사건을 넘긴다면, 형사상 미성년자(만 14세)를 넘긴 딸들도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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