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분야.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이코리아]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표적인 4차산업혁명 시대의 먹거리로 꼽힌다. 지식기반사회에서의 데이터는 개인과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아마존이며, MS와 알리바바, 구글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이코리아>는 클라우드 시장을 국내 동향 중심으로 살펴봤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네트워크 상에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개인들은 용량이 한정적인 하드디스크를 대신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기업들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존할 서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버를 이용한다. 스스로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보다, 외주를 맡기는 편이 인력, 비용이 절감되는 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기업이 동일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일반 네티즌들도 활용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인디개발자들에게 친근한 PasS(Platform as a Service,), 기업에 속한 개발자들에게 익숙한 IaaS(Infrastracture as a Service)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SaaS로는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 클라우드, 드롭박스 등이 있다. PaaS로는 구글 앱 엔진, 세일즈포스의 포스닷컴과 히로쿠 등이 있고, IaaS로는 아마존의 AWS, MS의 애저, 구글의 컴퓨트 엔진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SaaS는 ‘웹하드’, PaaS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플랫폼’, IaaS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버’와 ‘스토리지’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국내 SaaS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구글 드라이브,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등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네이버 클라우드는 국내 1위 포털사이트라는 이점 덕분에 접근성 면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구글 드라이브는 세계적인 기업의 서비스답게 안정성을 갖췄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의 PC, 스마트폰을 함께 활용하는 유저들에게 편리하다.

PaaS로는 비교적 활용하기 쉬운 구글 앱 엔진이 주로 활용된다. 구글 앱 엔진은 구글의 기술을 빌려 앱을 만들 수 있고, 완성된 앱을 배포하기까지의 과정이 간편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일즈포스의 서비스는 CRM(고객관계관리)을 중시하는 기업들이나 PaaS를 연구하는 개발자들이 찾고 있다. 세일즈포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업이 고객을 유치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세일즈포스는 이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 CRM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에 따라 주가가 급상승 중인 기업이다.

IaaS는 유독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 클라우드 컴퓨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다. IaaS 시장은 아마존의 AWS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이 2위 MS 애저의 4배나 된다. 현재 AWS의 국내 고객은 삼성전자, 넥슨, 엔씨소프트, 지상파방송국 3사, 중고나라 등으로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해외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등이 AWS를 이용하고 있다.

AWS와 애저의 뒤에서는 알리바바, 구글, IBM, 오라클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의 힘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구글과 IBM도 IT 공룡의 위엄를 보이며 매년 5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라 우리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의 전자적 용역 범위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과세 대상으로 포함시키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오라클은 빼어난 DB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오라클은 데이터의 백업, 복구 등을 자동화하는 ‘자율운영 DB 서비스’를 자사의 IaaS에만 제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한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어, 국내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 IaaS 서비스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보다 뒤늦게 뛰어들어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다. 대표적인 국내 IaaS 기업들인 KT,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가비아 등은 공공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기업들은 검증된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과의 연결도 순탄치 않다. 정부에서 운영 중인 G클라우드가 다른 국내 IaaS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지난 7월 네이버가 한국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사례 외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에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최근 네이버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주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에 막 IaaS 시장에 발을 들인 네이버가, 기술력 발전을 바탕으로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유망한 기술에 대한 예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한국은 IT강국이라 불리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선 다윗의 입장이 됐다. 국내 기업들이 쟁쟁한 골리앗들을 제치고 IT강국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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