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백두산에 올라 천지에 한라산에서 떠온 물을 부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는 3차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8시 공군 2호기를 통해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차량을 타고 백두산 장군봉까지 이동한 뒤, 오전 10시 20분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당도했다.

김 여사는 천지에 도착해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이날 플라스틱 생수병에 한라산에서 담아온 물을 보관했다가 천지에 도착한 뒤 합수하며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김 여사가 천지 물을 병에 담는 동안 리설주 여사가 뒤에서 옷을 잡아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김 위원장에게 한라산 방문을 권했다. 김 장관이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먼저 권하자 문 대통령도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며 거들었다. 뒤이어 송영무 국방장관이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고 말하자 남북 관계자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의 한라산 방문 권유에 대해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화답했다.

백두산·한라산 물 합수와 한라산 방문 권유 등 남북관계자들이 보인 화기애애한 모습에 외신기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 러시아 외신 기자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 문 대통령과 함께 한라산을 갈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