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 및 주주 현황 등을 허위 신고한 혐의로 셀트리온 등 국내 30여개 주요 대기업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롯데·신세계·셀트리온·농협은행 등 30여개 대기업 임직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지난해 내부거래 실적 발표 후 친인척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최근에는 공정위에 친인척 회사를 누락해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개별기준 올 상반기 특수관계인과 거래 규모는 41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했다. 셀트리온 전체 매출은 4516억원으로 전년(3920억원) 보다 15.2% 늘었다. 올 상반기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비중은 전년에 비해 8%포인트 낮아지기는 했지만, 91.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셀트리온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올해 상반기 두 회사의 내부거래액은 4101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율이 99.2%에 이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회장이 35.8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서 회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셀트리온은 아들인 서진석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올해 상반기 2억원 가량의 내부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 동기 8000만원과 비교해 거래량이 150%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올해 상반기 16억원을 거래해 전년 동기(15억원)과 비슷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와 광고비 지급 위탁계약을 체결하며 57억5700만원의 내부거래를 체결했다. 셀ㄹ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100% 지분 보유)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매각하면서 218억5000만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만 해도 이 회사의 내부거래 매출은 0원이었다. 회사측은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국내판매 효율성 제고를 위해 셀트리온에게 국내 판매권을 218억원에 매각했으며, 특정 품목에 대한 완제의약품 전환용역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으로 계열사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면서 자회사인 티에스이엔씨와 티에스이엔엠을 누락해 경고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 상반기 보고서에는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두 회사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티에스이엔씨는 환경시설장치와 폐수처리장치 제조, 공장관리인력파견 등 액체 여과기 제조업체로 서정진 회장의 친인척인 박찬홍 씨와 최승희 씨가 각각 지분 70%, 30%를 보유하고있다. 티에스이엔씨의 내부거래 비중은 50.1%로 자회사 티에스이엔엠과 셀트리온제약으로부터 각각 30억원, 1억원을 수의계약을 통해 현금 결재가 이뤄졌다.

환경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 티에스이엔엠의 경우 티에스이엔씨가 지분 60%, 박찬홍 씨가 33%를 보유하고 있다. 티에스이엔엠은 시설 관리명목으로 2017년 셀트리온을 통해 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부거래비중은 100%로, 모두 수의계약을 통해 현금 결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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