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삼지연 관현악단 환영 예술공연이 열리는 평양대극장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솔직한 화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숙소인 백화원에 도착해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것이 초라하다”고 말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오실 때는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못한 게 늘 가슴에 걸려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렸다”며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해서 마음을 보인 숙소이고 일정이니 그저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현재 상황을 ‘초라하다’고 표현하며 부족하지만 성의껏 준비했다고 말한 김 위원장의 솔직한 화법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확실히 김일성이나 김정은과는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며 “서구권 유학경험이 있어서인지 북한 실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셀프디스’하는 김정은식 화법이 재밌다”며 “북한 상황을 초라하다고 말한 것 보면 경제개발의 의지는 확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아내 리설주 여사도 솔직담백한 화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리 여사는 이날 오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우리나라가 좀 보건·의료부분이 많이 뒤떨어져있다”고 말했다. 리 여사는 이어 의료환경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옥류아동병원을 지었다며 김 여사에게 “우리 병원에 온 기회에 한 번 봐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리 여사는 또 남측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마술사 최현우씨를 만난 자리에서도, 최씨가 “제가 요술사”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재치있게 답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리 여사의 솔직한 발언에 대해 “부부가 함께 파격적인 스타일의 발언을 해서 놀랍다”며 “김정일 시대였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평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북한 의료분야가 부실한 만큼 솔직하게 도움을 구하는 발언”, “북한 현실에 대해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놀라운 변화” 등 리 여사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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