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LG서브원(서브원) 임직원들이 구조조정 우려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LG그룹이 계열사 구매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서브원의 일부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

LG는 19일 자회사 서브원의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해 “소모성물품구매대행(MRO) 사업의 분할과 외부 지분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서브원 임직원 사이에서는 사업 분할에 따른 구조조정 시기가 올 연말에 단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 국민게시판에서도 확인된다.

19일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LG서브원매각 임직원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저희 남편은 LG서브원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뒤 “언론에 서브원 매각 기사가 나온 뒤에 회사 직원들이 너무나도 비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이어 “저희 남편도 밤잠 설치며 불안해 하고 있다. 대통령님은 대기업부터 바로잡고자 하셨겠지만 매각하게 되면 길거리로 내몰린 직원들은 어떻게 하나요. 일자리를 만들거라고 예산을 늘리셨던 대통령님은 이런 결과를 바라셨나요. 대통령님.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흘린 땀이 헛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벼랑 끝에 내몰린 직원을 돌봐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에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청원 글 아래에는 ‘공정위에서 총수 지분 정리하라고 하니 아예 매각시켜버린단다. 이게 엘지의 인화, 인간존중의 경영입니까’라는 댓글도 달렸다.

서브원은 LG그룹 관계사의 소모성 자재와 부자재 구매 일감을 독점적으로 맡고 있다. LG트윈타워, 계열사 공장 관리와 프로젝트 건설 사업, 레저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서브원 전체 매출 5조 7100억원 가운데 74%에 해당하는 4조 2400억원이 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논란 속에서도 서브원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4년 69.69%를 기록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72.27%로 늘었고  2016년 71.47%, 2017년에는 74.26%를 기록했다.

서브원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LG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G의 최대주주는 11.6%를 소유한 구본무 전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부회장 7.57%, 구광모 회장 6.12%,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3.45% 등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46.6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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