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직원의 실수로 우리에서 탈출한 퓨마 1마리가 4시간 반 만에 결국 사살됐다. 이와 관련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께 대전시 중구에 위치한 동물원 ‘대전오월드’에서 8살 암컷 퓨마 1마리가 탈출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사육장 청소를 마친 동물원 직원이 철문을 잠그지 않고 나오지 않았고, 오후 5시 10분께 퓨마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대전소방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수색대는 오후 6시 30분께 퓨마를 발견해 마취총을 쐈지만 포획하지 못했다.

이후 사고 발생의 위험을 대비해 수색대 측이 "발견 즉시 사살해도 된다"는 허가를 내렸고, 9시 40분께 동물원 내 건초보관소 인근 야산에서 모습을 드러낸 퓨마는 엽사가 쏜 총을 맞고 사살됐다.

화물차로 이송된 죽은 퓨마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퓨마의 안타까운 죽음에 분노하며 수색대와 동물원 측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19일 오전 8시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이 사건과 관련한 청원이 50여 건 게재됐다. 한 청원인은 “두려움과 안타까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 동물원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퓨마의 경우 멸종 위기종이라 한다. 보호가 필요하다. 그게 좁은 우리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며 사육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동물원의 다른 동물들도 다르지 않을 거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살아온 환경은 각각 다를 것이다. 그 조건을 충족해 주지도 못하면서 동물들을 가둬놓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동물원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동물원 측의 관리 소홀에 따른 책임을 물어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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