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전 간부 자살과 관련해 유족측이 제공한 자료 중 일부

[이코리아] 최근 발생한 한국마사회 간부 자살사건과 관련, 유족측과 마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해당 간부의 동생은 17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형님의 죽음이 너무나 억울해서 피눈물이 난다. 타깃 감사로 인한 자살이 분명한 만큼 진상 규명을 통해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위니월드 내 기념품샵에서 한국마사회 소속 이모 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모 부장은 부산경남경마장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위니월드 테마파크 사업단장으로 발령 받았다. 고인은 700억여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위니월드의 재개장을 위해 일해 오던 중 내부 감사를 받았으며 보직 해임된 후 대기 발령 상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인은 유서에서 “28년 동안 근무한 직장에 환멸을 느낀다”는 한 줄의 글과 함께 가족에게 미안하는 메시지가 남겼다. 유족은 고인의 죽음이 억울한 이유에 대해 "마사회 현명관 전 회장 시절 벌인 위니월드 사업이 수 백억원의 적자와 각종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고인은 위니월드 전임자들로부터 자료 등 어떤 인수인계도 없이 발령 후 뒷수습을 위해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위니월드 재개장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운영사, 협력사 등 여럿이 얽힌 실타래를 풀고 재개장을 위해 힘써왔다. 협력사와 협의 과정에서 내부문건 3건이 유출됐다. 유출된 내부문건은 재개장을 위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수였지 비리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또 “열심히 일한 사람의 단순한 실수를 꼬투리 잡아 내부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마사회가 고인을 직위 해제함과 동시에 고소 고발을 한 배경에 강한 의문이 든다. 고인이 감사 과정에서 내부문건 유출에 일부 잘못을 시인했지만 업무 추진 중 발생하는 실수이며 이에 대한 소명 자료를 회사에 제출했다. 그런데도 고인과 같이 일한 위니월드 본부장은 보직해임 일주일 만에 다른 사업부로 재발령이 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해당 본부장은 고인과 같이 근무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보직 해임된 것도 본부장으로써 연대 책임을 진 것 뿐이다. 다른 사업부로 발령이 난 것도 이런 사정을 참작한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부장의 장례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유족측은 유출된 내부문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 후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유출된 내부문건에 대해 외부 기관에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의뢰하자고 마사회에 요구했다. 회사에는 '최선을 다해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했지만 말뿐이다"고 성토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고인은 2017년 2월 테마파크 관리단장으로 부임한 후, 소송 진행 중인 동사업과 관련하여 조기 정상화를 위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문건 등을 외부로 전달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불가피하게 감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유족분들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의 중이다.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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