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휴일이면 산에 가는 것은 거기에 건강한 식생을 가진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늘 자연에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최대한 자연을 내 곁에 끌어들이는 게 정원의 시작이다. 그래서 자연을 Nature 라고 한다면 정원은 Second nature 라고도 부른다. 정원은 자연과 교감하는 채널이다. 정원 가꾸기를 한다는 것은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다. 정원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계절별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연중 아름다운 정원이 되는지 하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정원에 수경시설이 있으면 생태적으로 훨씬 다양하고 건강한 공간이 된다.

멋지고 활용도 높은 실용 정원에서는 정원구조물도 중요하다. 자연과 교감하는 정원을 만들기 위한 정원 구조물 설치 방법을 소개한다.

 

보행로

도로에서부터 진입로나 집안 정원의 이동 동선을 말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공간이다. 내구성이 좋아야 하고 너무 튀는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원에서 보행로는 조연이고 주연은 4계절 변화를 주는 정원의 꽃과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집과 너무 붙어있거나 폭이 너무 좁아도 곤란하다(1.2m 이상의 폭 권유). 보행로는 장마철 배수, 겨울 제설작업 등 1~4°의 경사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

판석으로 만든 정원의 보행로, 판석틈을 잔디나 시멘트로 채우기도 한다.

계단

정원에서 경사가 심한 곳은 계단이 있어야 한다. 단차는 높이 15cm 이내가 좋으며 발판의 깊이는 35cm 이상은 되어야 한다. 계단은 주변보다 색상을 좀 진하게 하거나 하여 쉽게 식별할 수 있고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차를 낮게 하여 조경석으로 만든 계단, 건조에 강한 왜성기린초 등을 사이에 심었다.

데크와 파티오(Deck and Patio)

정원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일어난다. 이를 위해 바닥에 데크를 깔거나 파티오를 설치하게 된다. 야외에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여러 사람들이 모여 크고 작은 파티를 할 때 이용되는 공간으로 주로 가족들의 야외활동을 위한 공간이라면 주방이나 거실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는 것이 동선상 효율적이다. 햇볕, 외부와의 노출, 조망 등도 위치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다.

 

옹벽

옹벽은 집과 정원을 약간 높임으로써 여름철 침수를 막고 경관을 볼 수 있는 조망점 확보 등을 위해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게 돌(바위), 벽돌, 목재, 철도침목, 콘크리트 등이다. 시멘트옹벽은 부득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고 주로 조경석으로 부르는 다양한 유형의 돌을 활용한다. 조경석을 이용하게 되면 정원의 보호는 물론 자체를 암석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원시설물

 휴게시설: 퍼골라, 원두막, 벤치, 정자, 그늘막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용목적에 따라 조망이나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한 곳 등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햇볕도 여름엔 그늘이 겨울엔 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 좋다.

 포장시설: 주차장이나 주동선 등을 만들 때 바닥을 어떻게 포장할거냐는 미관, 내구성, 관리편이성, 미관,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가정정원에서는 화강암 판석이나 잔디 블럭이 보편적으로 이용된다.

 경계시설: 이웃이나 주변과의 경계를 위해 만들어지는 시설물로 흔히 흰색이나 목재, 철제로 낮게 설치하지만 식물을 이용한 생울타리를 만드는 게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며 외부에서 바라봐도 정원이 된다.

 기타: 정원에 물을 도입하는 수경시설(연못이나 분수, 벽천 등)이 있으면 정원의 작은 생태계가 훨씬 다양해지며, 조명시설은 야간에 정원의 모습을 아름답게 해 주고 특별한 구조물이나 식물을 강조할 수 있으며 야간보행시 안전성을 높여준다.

 

<필자 약력>

- (사)정원문화포럼 회장(2014~)

- 농식품부, 산림청, 서울시, 경기도 꽃 및 정원분야 자문위원(2014~)

- 꽃과 정원교실 ‘꽃담아카데미’ 개원 운영(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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