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철거작업이 진행됐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이 14일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유치원 정상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현재 상도초등학교에서 임시로 교육을 받고 있는 유치원 원아들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 약 40여명은 이날 오전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검은 옷을 입은 이유는 “아이를 잃을 뻔한 죄인이 된 심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서울상도유치원 붕괴참사 피해 유아 학부모들의 입장’을 발표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붕괴하고 있는 유치원에 아이를 등원시켜 죽음의 위기에 빠뜨렸다”면서 “당국의 무사태평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아이들 생명이 위협받았다. 사고 이후에도 당국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논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고로 자녀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 중이라는 호소도 전했다. 한 학부모는 “유치원이 무너지는 소리를 직접 들은 아이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악몽을 꾸고 매일 운다”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만난 조 교육감은 "원칙적으로 학부모님이 가장 원하는 것이 공립유치원 교육을 졸업할 때까지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할 때까지 기존 (서울상도유치원에서 받았던)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재난 상황이 됐는데 일주일만에는 안 된다"며 교육청과 관계당국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부모와 서울시교육청, 동작구청이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18일 정오까지 답변을 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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